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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최순실 뜻대로 인사·예산집행…겁났다"

<앵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대응하는 대통령 변호인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탄핵 여부 결정을 자꾸 미루려는 뜻이 의심스럽습니다. 미루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는 건지 궁금증이 커집니다. 오늘(6일) 첫 소식은 국정농단 최순실 씨와 그걸 폭로한 고영태 씨가 오래간만에 만났다는 뉴스입니다. 고 씨가 잠적 두 달 만에 법정에 증인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 씨 뜻대로 장관인사나 예산집행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순실 씨가 하는 일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건 2014년 중반 차은택 씨를 최 씨에게 소개한 뒤였다고 고영태 씨는 법정에서 진술했습니다.

최 씨가 "장관 자리나 콘텐츠진흥원장을 추천해보라"고 할 때마다 차 씨 추천대로 이뤄지는 것을 보고 겁이 났다는 겁니다.

최 씨가 짠 예산안이 실제로 반영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영 이중근 회장에게 체육연맹 회장 자리를 주는 대신 사업 추진을 위한 제주도 땅을 받아내자"는 최 씨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부영 측은 실제 땅 대신 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세무조사 무마를 조건으로 내걸어 최 씨가 거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 씨는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증언했습니다.

고 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 의상실의 유지비용을 모두 최순실 씨가 댔고, 자신은 사실상 월급만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자료를 조작해 모든 음모를 꾸몄다는 최 씨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라면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 대기업들이 움직였겠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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