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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원홍 전격 해임…보위성 간부 여러 명 처형

<앵커>

북한 국가보위성은 우리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기관입니다. 간첩이나 정권에 해가 될 사람들을 잡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2년 4월부터 김원홍이 보위성의 장을 맡아왔는데, 지난달에 전격 해임됐습니다. 간부 여러 명도 처형까지 됐다고 합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지난달 중순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에서 별 하나인 소장으로 강등된 뒤 해임됐다고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또, 보위성 부상 등 다수 간부가 처형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정준희/통일부 대변인 :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처벌 수위와 대상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원홍은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을 주도하면서 핵심 실세로 부상했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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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원홍을 왜 갑자기 해임을 한 겁니까?

<기자>

일단 표면적 이유는 인권유린과 월권, 부정부패 같은 겁니다.

불순분자 색출한다고 하면서 아무나 잡아다가 폭행하고 고문하고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됐던 거 같은데,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김정은이 보위성을 좀 손볼 때가 됐다 이런 생각을 한 게 근본 원인인 것 같습니다.

<앵커>

보위성이라는 게 아무래도 정권을 보위하는데 가장 신뢰하는 조직이어야 할 텐데, 손보려고 할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보위성은 그동안 각종 숙청을 주도를 하면서 엄청난 권력을 갖게 됐습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손 볼 때가 됐다, 힘을 뺄 때가 됐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또 한 가지 김정은이 그동안 공포통치를 해왔다고 한다라면, 이 공포통치를 하면서 주민들의 민심이 굉장히 악화됐지 않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서 보위성의 힘을 빼고 견제할 필요가 있겠다 이런 생각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까지 북한을 보면 고위 관료들이 숙청이 됐다가 또 복귀하고 그러잖아요? 김원홍도 그런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보위성의 고위 간부들이 처형까지 된 걸 보면 그러긴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다만 김원홍의 경우에는 계급이 강등됐지만 별이 하나는 남아있다 라는 부분을 주목해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영상 한 가지 보시겠습니다.

2012년에 김원홍이 김정은한테 노래를 한 게 있습니다.

나름 충성을 다 한 거로 보이기 때문에 김정은 입장에서는 김원홍을 살려줄지 말지 이런 고민을 하고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시점까지는 저렇게 심장까지 바쳤는데, 토사구팽 이 얘기가 맞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김정은 정권의 이 권력 지도를 좀 단순화시켜서 보면요, 리영호 총참모장을 장성택이 숙청을 했고, 장성택을 김원홍이 숙청을 했고요, 김원홍이 지금 숙청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결국 쓰임새가 다 하고 나면 버려지는 토사구팽의 공식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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