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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돈 뺏은 필리핀 경찰관들에…'얼차려' 공개 망신

<앵커>

필리핀에서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을 불법 연행하고 돈을 요구한 경찰관들이 공개 망신을 당했습니다. 경찰 부정부패가 심각한 지경이다 보니, 필리핀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 '엎드려 뻗쳐'를 시키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중부 앙헬레스 경찰서.

누군가 거칠게 소리를 치더니,

[모두 다 엎드려.]

경찰관들이 줄지어 엎드려 뻗칩니다.

얼차려를 받은 경찰관들에게 거친 욕설이 다시 쏟아집니다.

[델라로사/필리핀 경찰청장 : 이 XX들아, 돈 받아먹으려고 경찰관 됐어? 입고 있는 제복이 부끄러운 알아! 나쁜 X들아.]

호통치는 사람은 다름 아닌 필리핀 경찰 총수인 델라로사 경찰청장.

'비리 경찰' 7명을 꾸짖으려고, 앙헬레스까지 직접 온 겁니다.

이들 경찰관들은 지난달 한국 골프 관광객 3명이 불법도박을 했다며 8시간이나 구금했다가, 30만 페소, 약 7백만 원을 받고 풀어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델라로사/필리핀 경찰청장 : 당신들, 정신이 나갔던 거야! 도대체 어떤 사람인 지 보려고, 다들 이렇게 모인 거예요!]

경찰관 한 명이 용기를 내 적법한 단속이었다고 항변했지만, 돌아온 건 호통뿐입니다.

[비리 경찰 : 적법한 단속이긴 했는데….]

[델라로사/필리핀 경찰청장 : 적법했다고요? 그럼, 돈은 왜 빼앗았어요? 관광객들은 왜 때렸어요? 세상에 이런 '적법 단속'이 어딨어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인 사업가가 마약 단속 경찰관에게 납치·살해된 사건이 터진 뒤 대대적인 경찰 정화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총수까지 나서 문제의 경찰관들에게 얼차례를 시키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청장 자신이 책임론에 휩싸였던 만큼 징계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진 의문입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화면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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