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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던 속옷까지 '휙휙'…중국인들이 버린 짐 '산더미'

<앵커>

이번 춘제 연휴 기간, 중국 관광객 14만 명이 우리나라를 다녀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돌아갈 때 입던 옷, 심지어 낡은 여행용 가방을 통째로 버리고 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숙박업소에서는 손님에게 말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의 한 특급 호텔.

지하 주차장 한쪽에 여행용 가방이 천장에 닿을 듯 가득 쌓여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것들입니다.

[호텔 관계자 : 하루에 한 열 개씩 나올 때도 있어서 금방 이렇게 차고 가득 차면 또 갖다버리고.]

몰래 두고 간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호텔에서 이틀 동안 수거된 옷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신던 양말, 신던 신발까지 관광객들이 그대로 버리고 갔습니다.

새 가방과 옷을 한국에서 산 뒤 짐을 줄이기 위해 중국에서 들고 온 것은 버리는 겁니다.

[호텔 관계자 : 입던 것 여기에 버리고 새로 사서 입고… 관광객이니까 말도 못하고 우리가 다 치우는 거지.]

이태원의 또 다른 호텔도 사정은 마찬가지, 여행용 가방 한 개를 폐기처분하는데 드는 비용은 5천 원, 모두 호텔 측이 부담해야 합니다.

[호텔 관계자 : 진짜 골치 아프죠. 우리도 그거 처리하려면 우리가 돈 주고 버려야 하니까….]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수십 건 접수됐습니다.

누가 봐도 버린 가방이지만, 현행법상 9개월 동안은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담당 경찰서는 별도 보관센터까지 만들었습니다.

[이을수/서초경찰서 생활질서계장 : 내용물에서 악취가 나기 때문에 민원인들한테 불편을 주기 때문에 유실물을 따로 떨어진 장소에 보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하는 중국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거추장스러운 짐을 아무 데나 버리고 가는 얌체 관광객도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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