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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쏟아낸 반기문…"정치인들 계산 달라 국민 고생"

<앵커>

대선 열차에서 하차한 반기문 전 총장, 오늘(2일)도 이런저런 소회를 털어놨는데 그 말들을 잘 곱씹어보면 왜 불출마를 선택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불출마 기자회견 하루 뒤 반기문 전 총장이 집 앞에서 내놓은 정치권에 대한 평가와 불출마의 변은 훨씬 직설적이었습니다.

[반기문/前 유엔 사무총장 : 1시간, 2시간 만나고 나오면 별로 손에 잡히는 게 없고 그분들의 생각이 상당히 전부 복잡하다…]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한 측근은 이들이 개헌과 연대에 공감한 것처럼 느꼈는데, 만남 자체를 부인하거나 함께할 수 없다고 공표해 실망감이 컸다고 귀띔했습니다.

실망한 대목은 더 있었습니다.

[반기문/前 유엔 사무총장 : 정치는 꾼이 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해서 정치라는 걸 어떻게 특정한 아주 배타적인 지역으로 만들어 놓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반 전 총장에게 정치는 꾼이나 하는 거니 자신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질문도 불쾌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반기문/前 유엔 사무총장 : 앉자마자 보수주의자냐 진보주의자냐 이런 질문을 해서 약간 당황스러웠고요.]

한 측근은 인 위원장을 만난 뒤 반 전 총장의 표정이 매우 굳었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대망론의 주인공이었지만, 현실 정치 앞에 꿈을 접은 정치신인 반기문은 3주 천하의 소회를 이 말로 끝맺었습니다.

[반기문/前 유엔 사무총장 : (정치인이) 전부 계산이 다르니까 국민들이 고생하는 거다, 이런 생각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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