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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대신 세월호 합동차례…"진실 끝까지 밝혀야"

<앵커>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에 아픈 빈자리를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세 번째 설을 맞는 9명의 실종자 가족들입니다. 평소 아이들이 좋아했던 음식으로 합동 차례를 지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설날 아침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에는 떡국을 준비하느라 세월호 가족들의 손이 바쁩니다.

[(빨리 이거 담아.) 엄마 아빠가 한 거니까 맛없어도 먹어.]

생전에 좋아했던 피자와 치킨도 준비하고, 등굣길에 싸주던 도시락도 차례상에 올렸습니다.

오전 9시 새해 인사를 건네는 순간, 꾹꾹 눌러왔던 눈물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흘러넘칩니다.

[정부자/고 신호성 학생 어머니 :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게 하려면 끝까지 진실을 밝혀주는 일밖에 없다고…왜 구조를 안 했는지 그거에 대해서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할 거 같아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시민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렸습니다.

참사 당일이었던 4월 16일을 기리는 의미에서 오후 4시 16분에 일제히 합동 차례를 지냈습니다.

[우리 예은아 만져보자. 아이고 우리 예은이 보고 싶다.]

시민과 떡국도, 아픔도 함께 나눴습니다.

[김정혜/고 안주현 학생 어머니 : 하늘에서 엄마 아빠 보고 있을 텐데…네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그런 세상에 태어나라고.]

수차례 미뤄진 인양 작업과 아직 바닷속에 있을 실종자 9명을 생각하면 세월호 가족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갑니다.

새해에는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해 참사의 진실을 밝혀내고 그래서 아이들을 편안하게 보내줄 수 있기를 염원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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