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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대란 조짐…치킨집·중국집 '발 동동'

<앵커>

AI로 달걀이 속을 썩이더니, 이번엔 식용유입니다. 요새 수입 콩이 질이 좋지 않아서, 기름을 짜도 불량품이 나와 공급에 문제가 생긴 건데요, 당장 기름을 몇 통씩 써야 하는 치킨집, 중국집부터 식용유가 없어서 울상입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도현 씨.

지난달부터 식용유 수급이 원활치 않더니 최근 도매상으로부터 당분간 공급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닭 튀기는 데만 일주일에 18리터짜리 식용유 예닐곱 통을 쓰는데, 앞으로 어떻게 장사할지 걱정입니다.

[김도현/치킨집 운영 : 기름 유통이 안 돼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좀 아껴 쓰라고 그러는데 기름을 아끼게 되면 닭 품질은 엄청 떨어지거든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만 4천 원 정도였던 한 통 가격이 2~3천 원씩 올랐습니다.

식용유 도매상을 찾아가 봤더니, 창고가 거의 비어 있습니다.

창고에 4분의 1 남짓 남아 있는 재고를 모두 배달하면 도매상 마저 일손을 놓아야 할 형편입니다.

[식용유 도매상 : 사정 얘기를 다하고 좀 기다려달라고 하는 수밖에는 없고요. 그 와중에 저희는 어떻게든지 시간이 나면 마트에서 열 통이라도 사 갖고 와서 갖다 줘야죠.]

지난해 남미 홍수로 식용유의 원료인 콩 수입량이 줄어든 데다, 수분이 많이 포함된 이들 콩으로 기름을 짤 때 불량품이 많이 나오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겁니다.

경기 침체에 AI 파동까지 겹치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영세 치킨집들은 식용유 공급 부족에 가격 폭등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새해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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