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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보는 것도 '혼자'…'1코노미' 확산

<앵커>

올 한해 다들 허리띠 졸라매면서 아껴 쓰는 게 생활화됐죠. 8시 뉴스에서는 오늘(31일)부터 불황 속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통해 '변화하는 사회상'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준비했습니다. 첫 순서는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고, 뭐든 혼자 하는 문화와 이에 따른 이른바 '1코노미'의 성장입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혼자 커피 마시러 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커피숍이 마치 독서실처럼 바뀌었습니다.

아예 1인석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선종우/취업준비생 : 다수로 오는 사람들이 눈치를 주는 게 있어서 좀 불편했는데 이렇게 1인석이 있으니까 사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좋아요.)]

[민선정 : 사람들도 많아서 좀 되게 빨리 와야지 자리를 선점하는 것도 있거든요.]

혼자 영화보는 사람들, 이른바 '혼영'족들을 위해 영화관 한 줄은 아예 솔로석입니다.

[권나해/대학생 : 다른 사람들이랑 시간 맞추지 않아도 혼자 볼 수 있으니까 혼자 자주 오는 것 같아요.]

심지어 1인 노래방까지 생겨날 정도로 뭐든 혼자 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김지윤/대학생 : 나만 아는 노래도 부르고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해서 좋은 것 같아요.]

소포장, 간편식을 주로 사는 혼자족 때문에 장 보기 방식에도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하정윤/직장인·1인가구 : 많은 물건을 사놓으면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더 돈을 내더라도 편의점에서 사는 게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족을 겨냥한 시장이 커지면서 '1코노미'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혼자족이 늘어난 건 취업난으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면서 1인 가구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1990년 9%에 불과하던 1인 가구는 27.2%까지 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또 과거 낯가림, 사회부적응, 초라함으로 인식됐던 '혼자 문화'가 개인주의 성향과 온라인 공간에서의 소통이 확산되면서 보편화됐기 때문입니다.

1인 가구 소비지출은 2010년 60조에서 10년 뒤 배로 늘고, 2030년엔 4인 가구 지출 규모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염민선/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 : 육아나 부양 부담이 없는 1인 가구는 소비 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자기지향적 소비, 다양한 분야의 소비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른바 '자발적 고립'을 선호하는 혼자족들이 불황으로 침체된 시장에 활로를 열어줄 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유동혁·김흥기·서진호,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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