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주사위' 던진 비주류, 예상 시나리오는?

<앵커>

지금 이 자리에 정치부 이경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또 정우택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들어보니까 분당, 거의 확실시 되어가는 분위기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유승민 위원은 원래 어떻게든 당을 지키겠다고 이야길 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따라 나가는 건가요?

<기자>

지금까지는 김무성 전 대표가 먼저 분당행 열차에 발 올려놓고,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 "빨리 와!" 이렇게 손짓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유 의원도 분당행 열차를 향해 뛰어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아까 유승민 의원을 직접 만나봤는데 탈당을 논의하는 내일 모임에 직접 나오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동안 유승민 의원은 대구 경북의 보수 적자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탈당을 조금 꺼려왔는데, (떠나기 힘들 거다. 라는 생각들도 했었죠.) 내일 모임에서 많은 의원들이 탈당을 하자. 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유승민 의원 입장에서도 혼자 반대하기는 어려울 거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정우택 원내대표 한 번 연결해서 상황을 알아볼까요? 정우택 원내대표, 들리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까요, 비주류 쪽의 탈당 사태가 상당히 임박했다. 이런 생각까지 드는데 말이죠. 아까 저희 리포트를 보니까 정 원내대표께서 유승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받자. 이렇게 친박 쪽에 마지막으로 설득을 해보겠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잘 진행이 되는 겁니까?

<정우택 원내대표>

네, 제가 저녁부터 주류 측을 중심으로 해서 의사 타진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당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타진을 하고 있고요.

연결이 되는 대로 우리 서청원 의원과 또 최경환 의원 등 핵심 의원에게도 의사 타진을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금 보니까 비주류 강경파들이 이미 탈당을 진행할 것이다, 강행할 것이다, 이런 소식이 들려지고 있어서 아마 주류 측도 지금 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서 대단히 걱정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노력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서청원 의원이나 최경환 의원 같은 친박 강경 세력들의 입장을 정확하게 들으신 건 아직 없습니까?

<정우택 원내대표>

간접적으론 듣고 있습니다마는, 제가 직접 오늘 저녁때 다시 의사 타진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제가 연결이 되는 대로 그분들의 의사 타진도 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상황이 사실, 지금 들어보니까 더 안 좋은 것 같네요. 사실 비주류가 이렇게 강경하게 탈당까지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을 보면 말이죠, 어떻게 보면 '여론을 업고 있다.' 이런 생각도 사실 들거든요. 그런데 친박 쪽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서 '친박 핵심이 청산되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비주류가 하는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불쾌하겠습니다만, 여론이 어느 정도는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되는 면도 있는 것 아닙니까?

<정우택 원내대표>

저는 뭐 여론이 꼭 비주류 편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요.

지금 인적 청산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이야기도 지금 많이 나왔었던 이야기입니다.

인적 청산이라는 것은 출당 조치라든지 의원직을 사직시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출당을 하려면 국회의원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이것도 쉬운 것이 아니고요, 또 지역구 의원을 다른 의원이 물리적으로 사직시킨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런 직접적 인적 청산은 어렵고, 그래서 오늘 이들이 친박 해체와 2선 후퇴, 백의종군을 이미 선언했습니다, 오늘.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고요, 앞으로 우리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아마 이분들은 보수 가치 재정립과 재창당 수순의 쇄신과 변화를 통해서 국민의 신뢰를 얻어가는 방법을 택해 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앵커>

그럼 인적 청산을 하지 않더라도 친박 강경파 몇몇 분들에 대해서는 정 원내대표께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하시는 겁니까?

<정우택 원내대표>

그분들에게는 이미 물러난다는 것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인적 청산의 의미가 아니라,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인적 청산이 물리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2선 후퇴 내지 백의종군을 제가 이미 요청을 드렸고, 그분들이 오늘 그 의사를 받아들여서 오늘 친박 해체와 2선 후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앵커>

당을 떠나게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 이 말씀이죠?

<정우택 원내대표>

그 조치를 취하려면 의원의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그게 실질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정우택 원내대표 말씀 고맙습니다. (네.) 자, 방금 정우택 원내대표 말씀 들어보면 사실 설득을 하고 노력을 해보겠다. 그러지만 그렇게 희망이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 같아요. (쉽지 않은 길인 것 같습니다.) 결국 탈당으로 간다. 그럼 과연 비주류는 지금 어떤 시나리오를 갖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1차 탈당 계획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주 내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여 명 정도 나갈 거다. 이렇게 비주류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오늘 비주류 의원과 통화를 했더니만 김무성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신당의 당헌 당규, 그리고 재원 조달 방안까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만큼 이미 신당 수순에 돌입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2차 탈당 같은 경우는 다음 주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역구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주민을 설득해야 되니까, 주말 정도의 말미를 달라. 그래서 다음 주 중에 20여 명 정도가 추가 탈당할 거다. 이렇게 비주류 쪽은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이 3차 탈당인데, 다음 달 중순, 그러니까 반기문 총장 귀국 이후입니다.

반 총장이 만약에 돌아와서, 주류 친박계와 나는 손 못 잡겠다고 선언을 한다? 이러면 중립 성향 친박계들은 '그러면 우리가 이 당에서 대선을 준비할 순 없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하고 탈당을 고려할 수 있다는 거죠.

주류친박계 같은 경우에는 나갈 테면 나가라, 이 엄동설한에 한 번 풍찬노숙 한번 해봐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분당으로 가도 대선 직전 보수연합, 탈당을 기대하는 이른바 별거 후 재결합. 이런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고요.

<앵커>

비례대표들은 비주류라도 아마 가장 늦게 나가겠죠? 의원직을 잃어버릴 테니까. (그렇죠. 탈당을 하게 되면 의원직이 곧바로 상실되거든요.)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