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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모른다더니…증거 영상에 '말 뒤집기'

<앵커>

방금 들으신 대로 법률 미꾸라지처럼 교묘하게 빠져나가던 김기춘 전 실장도 결국, 그물에 걸렸습니다. 이미 9년 전부터 최순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자 최순실의 이름은 알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청문회 시작부터 의원들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최순실 씨를 알고 있지 않았느냐며 집요하게 추궁했습니다.

답은 항상 같았습니다.

[김기춘/전 청와대 비서실장 : 제가 최순실 씨를 정말 모릅니다. 최순실 씨 전화기라도 이렇게 조사해보면 저하고 한 통화라도 한 일이 없을 것입니다.]

진실게임은 하루 내내 이어졌습니다.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 지금 김기춘 실장님 앞에 거짓말 탐지기를 하나 가져다 놔달라, 이런 요구를 할 정도입니다.]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 역사 앞에서 떳떳 하십시오. 김기춘 증인 당신께서는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토론회 당시 박근혜 후보의 법률자문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영상이 나오자 말이 달라졌습니다.

검증 답변서를 준비했던 김 전 실장이 최순실 씨 존재를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런데 최순실을 몰랐다? 이게 앞뒤가 안 맞죠.]

[김기춘/전 청와대 비서실장 :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최순실이란 이름은 이제 보니까 제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김 전 실장은 그러나 최순실 씨의 이름만 그때 알았다는 것일 뿐 개인적 인연이 없다는 사실은 달라진 게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의원들은 김 전 실장이 또다시 말을 바꿨다며 거세게 반발했고 청문회가 한때 정회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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