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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벽을 꽃 벽으로"…평화의 상징 된 '꽃 스티커'

<앵커>

이런 비폭력 평화집회를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경찰 버스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어제(26일)도 경찰 버스 외벽은 꽃밭으로 변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십만 인파가 청와대를 향해가고, 그 반대편에선 경찰 버스가 가로막고 있어 긴장감이 흐르는 현장.

바로 옆 지하철역 출구에서 사람들이 꽃 모양 스티커를 받아갑니다.

[스티커 받아가세요. 차 벽을 꽃 벽으로 바꿔주세요.]

'꽃 모양 스티커 붙이기'는 평화집회를 꿈꾸는 한 작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주말 2만 9천 장을 나눠준 데 이어 어제는 9만 장의 스티커를 준비했습니다.

이번엔 경찰의 수고를 덜기 위해 쉽게 떼어낼 수 있는 탈부착 형태로 제작됐습니다.

주말은 맞은 직장인부터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 그리고 학교를 마친 학생까지, 각양각색의 꽃 스티커를 경찰 버스에 붙였습니다.

과거 일부 시위현장에서 낙서로 뒤덮였던 경찰 버스가 이번엔 순식간에 거대한 스케치북으로 변했습니다.

[김소엽/서울 강남구 : 차가워 보이는 차 벽에 꽃을 붙여서 따뜻한 이미지와 평화시위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스티커를) 붙이는 것 같아요.]

[최진호/서울 강북구 : 예전처럼 (버스를) 부수는 것보다는 이렇게 평화적으로 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가 있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은 공권력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경찰버스에 이렇게 꽃 모양 스티커를 붙이면서, 평화집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평화집회의 상징이 된 꽃 스티커는 다음 촛불 집회에서도 배포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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