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집회로는 다섯 번째였던 어제(26일)는 전국에서 190만 명 사상 유례없이 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분노한 민심을 마음껏 표출했지만, 연행자나 부상자는 이번 주에도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외신들까지 비폭력 평화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6일) 오후 4시, 촛불집회 사전행진이 시작되자 동·남·서 세 갈래로 인간 띠를 형성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에워쌌습니다.
서쪽 신교동 로터리에서 청와대까지 약 200m, 그야말로 턱밑까지 접근한 겁니다.
참가자들은 그러나 법원에서 허용한 시간이 지나자 자발적으로 본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강진규/경기 성남시 : 아이들과 함께 나온 것 자체가 평화 시위란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었고, 정말 이 국민의 마음이 청와대까지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본 행사 후 시작된 2차 행진에서도 일부 참가자가 자정 넘는 시간까지 경찰과 대치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연행자도 경찰 부상자도 이번 역시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대신 경찰 차벽은 시민들이 피워낸 평화의 꽃으로 가득했고, 자발적으로 나서 쓰레기를 치우는 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김수광/서울 강서구 : 무력시위를 하지 않고 대화가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평화롭게 해 나간다면, 정말 1, 2주 안에 어떻게 되지 않을까요?]
외신들은 "1987년 민주화 항쟁 이래 최대" 인파가 모였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한국 국민이 평화로운 축제 형태로 집회의 새 장을 열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하 륭,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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