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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받은 동계 스타들…"바보가 된 것 같다"

<앵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은퇴한 스포츠스타들을 내세워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설립하고 거액의 예산을 타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연루된 동계스타들은 충격과 허탈함에 빠졌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부터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을 맡은 허승욱 씨는 회장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허승욱/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 : 결재한 것도 없고, 집행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다 사무국에서 하니까. 만만하니까 날 시킨 거죠. 아무 말도 안 하고 하니까.]

은퇴 선수들의 재능기부로 유망주를 키운다는 취지에 공감해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합류했고, 보람도 느꼈지만, 거액의 지원에는 다소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허승욱/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 : 예산은 좀 많다고 생각했죠. 뭐가 있어서 그런가? 예산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몰랐고.]

실세인 장시호 씨에 대해서는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허승욱/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 : (장시호는)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어깨에 힘을 주고 내가 할 수 있다.' 이런 거 있잖아요. '부자집 딸인데, 아버지가 한 가닥 했나 보다' 그런 생각 했어요.]

또 장 씨가 아들의 스키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허승욱/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 : (장시호 아들이) 국가대표 출신들한테 레슨받고 그랬어요. 스키도 잘 못 타던데. 아예 선수도 못 해요.]

허 회장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장시호 씨의 의혹에 대해 자괴감마저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허승욱/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 : 제가 바보 같은 거예요. 아는 게 있어야 얘기를 해주지. 겉으로는 좋잖아요. 애들 가르치는 거고. 왜 하필이면 동계를 했는지 모르겠고, 차라리 승마를 하던지.]

센터의 전무를 맡아 실무를 이끌었던 빙상스타 이규혁 씨는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규혁/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 : 아~ 억울하죠.]

이 밖에도 동계스포츠 확산을 위해 순수한 열정으로 함께했던 많은 한국의 스포츠 스타들은 결과적으로 이용만 당했다며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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