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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딸 굶어 죽게 방치한 부부…"몸무게 1.98kg"

<앵커>

생후 2달 된 딸을 영양실조로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숨진 아기의 몸무게는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한 2kg 정도였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25살 정 모 씨와 아내 20살 서 모 씨가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태어난 지 66일 된 딸은 어제(9일) 오전 11시 26분쯤, 인천시 남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심한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다 숨졌습니다.

아기의 사망 당시 몸무게는 1.98kg으로 정상 체중의 3분에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음식물 섭취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고 피하지방층이 전혀 없어, 기아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이들 부부는 어제 오전 7시 40분부터 딸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고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숨진 아동은 지난 8월 3.06kg의 정상 체중으로 태어났지만, 분유를 잘 먹지 못해 심한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습니다.

A 씨 부부는 지난 2014년 2월 결혼한 뒤 일정한 직업 없이 수천 만 원의 빚을 진 상태였습니다.

[경찰관계자 : 아빠가 배달업을 하면서 월수입이 2백만 원 정도 됐는데 얼마 전에 다쳐서 한 달여 동안 수입이 없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경찰은 남편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홀로 남은 2살짜리 첫째 아들의 양육을 고려해 부인 서 씨는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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