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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정보 못 받았다…계측기 4대 중 1대 '먹통'

<앵커>

국민안전처는 지진이 나면 전국 주요 시설에 설치한 계측기에서 실시간으로 피해 정보를 수집해서 안전 대책을 수립합니다. 그런데 지난 경주 지진 때는 계측기 4대 가운데 1대꼴로 작동이 되지 않은 거로 드러났습니다.

그 이유를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주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시민들은 피해를 본 건물이 무너지진 않을까 걱정하며 바깥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이런 불안을 덜기 위해 지진 발생 시 시설물이 받은 힘을 측정하고 위험도를 분석하는 장치가 지진 가속도 계측기입니다.

공공기관 청사나 댐, 교량 등 전국 주요 시설물 580곳에 설치돼 있는데 측정값은 실시간으로 국민안전처로 보내집니다.

하루 평균 17만여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인천공항에 설치된 지진 계측 시스템입니다.

이렇게 24시간 계측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 경주 지진 당시 국민안전처는 이 데이터를 전송받지 못했습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등 원전 4곳, 영종대교 등 현수교 6곳을 포함해 142곳의 정보가 수집되지 않았는데 설치된 계측기 4대 중 1대가 무용지물이었던 셈입니다.

국민안전처는 통합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보수 작업을 하고 있고 당시 계측 결과는 추후 따로 전달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박남춘/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안전행정위) : (건물 안정성 평가의) 가장 기초적인 계측 장비를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전국에 지진 가속도 계측기에 대한 일제 점검과 통합 운영·관리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합니다.]

계측기 1대 가격은 약 1억 3천만 원.

국민안전처는 200여 대를 전국에 추가 설치하겠다는 계획인데, 무조건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철저한 운영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박대영·김명구,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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