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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2군 전전…김재환 '무명에서 주역으로'

<앵커>

어젯(22일)밤,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일등 공신으로 주저 없이 거포 김재환을 꼽았습니다. 8년 무명 생활 끝에 우승팀의 4번 타자로 우뚝 선 김재환은 누구보다 감격에 겨웠습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우승 축포가 밤하늘을 수놓은 순간, 김재환은 감회에 젖었습니다.

자신의 28번째 생일에, 지난해까지는 꿈도 꿀 수 없었던 감격에 목이 메었습니다.

[김재환/두산 외야수 : 저 개인적으로도 생각하지 못한 성적이었던 것 같고요.]

김재환은 지난 2008년 포수로 두산에 들어왔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8년 동안 2군을 전전했습니다.

2011년에는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출전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땀 흘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김현수의 미국 진출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타고난 힘에 타격 폼을 간결하게 바꿔 정교함까지 더하며, 36개 홈런과 104득점으로 두산 토종 타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쌍둥이 딸의 아빠가 된 책임감으로, '약물 전과자'라는 주홍글씨에 쏟아지는 비난과 조롱을 견뎠습니다.

[김재환/두산 외야수 : 나한테 실망하지 않는 플레이를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새로운 인생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야구인생의 바닥을 친 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재환은 이제 가을 잔치에서도 주인공을 꿈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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