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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놀다가려다…" 고향도 등진 '카지노 미아'

<앵커>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에도 도박에 중독돼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확천금을 기대하며 카지노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카지노 미아들을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둠이 내린 강원랜드 카지노 게임장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테이블마다 수십 명씩 모여 게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폐는 수시로 칩으로 바뀌고 또 슬롯머신으로 들어갑니다.

카지노의 하루가 끝나는 새벽 6시,  밤새 지친 몸으로 사람들이 게임장을 빠져나옵니다.

도로변에는 이들을 기다리는 승합차와 승용차로 북새통입니다.

인근의 숙박업소와 찜질방에서 고객들을 태우러 온 차들입니다.

카지노 근처의 찜질방은 아침에서야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한쪽 귀퉁이엔 이들의 가방과 짐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찜질방 이용객 : 하루 이틀 있다가 간다는 사람들이 못 가게 된 거지. (게임하러 왔다가?) 그렇죠.]

10년 전 처음 카지노를 찾은 박 모 씨, 5억 원 가까이 돈을 잃고 지금은 3~4평 크기의 여관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신도 게임에 중독된 걸 알지만, 카지노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박 모 씨 : 거기서 돈을 만지는 쾌감이라든가 뭐 그러니까 이걸 벗어나지 못하는 거죠. 중독 중에서도 엄청 나게 중독됐다고 보죠.]

카지노 주변에서 허드렛일로 돈을 벌면 다시 카지노를 찾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추석이지만 고향 갈 생각은 아예 없습니다.

[김 모 씨 : 명절 때는 오리혀 온 동네 온 식구들 모이니까 자존심 상하니까 가기싫지. (명절이라서 더?) 그 렇죠.]

카지노에서 잔심부름이나 베팅을 대신해 주고 푼돈을 버는 일명 앵벌이도 여전히 많습니다.

[서 모 씨 : 병정이나 앵벌이 (그런 사람이 몇 명 정도 될까요?) 옛날엔 한 3천 명 정도 됐는데 지금은 한 1천 명 (정도.)]

지난해 강원랜드 카지노에 50일 이상 드나든 사람은 9천 500명이 넘고 100일 이상 드나든 위험 단계의 고객은 2천 명이 넘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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