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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변방에서 강국으로…비상하는 '강수진의 후예'

<앵커>

요즘 한국 발레의 위상이 확 달라졌습니다. 얼마 전 공식 은퇴한 발레리나 강수진이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을 맡은 다음부터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30년 동안 예술혼을 불태웠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이별하던 날, 1,400명 관객은 강수진의 고별무대를 기립박수로 배웅했습니다.

더 이상 토슈즈를 신진 않지만, '강철나비' 강수진의 발레 인생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강수진/국립발레단 예술감독 : 남자(무용수)들 춤이 오히려 호소력이 더 강해요. 여자(무용수)들 춤은 너무 예쁘고 인형 같아. 바비(인형), 바비. 너무 예뻐.]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을 맡은 지 3년, 단원들은 헬싱키 등 국제 콩쿨을 잇따라 석권하는가 하면 비수기에도 공연 2편이 연달아 전석 매진되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강수진/국립발레단 예술감독 : '케이(K) 팝'처럼 한국 발레를 세계가 벌써 다 인정해주고 계세요.]

한국 발레의 달라진 위상은 신입 단원들의 면면에서도 드러납니다.

해외 유수의 발레단에서 독무를 추던 무용수도 자신의 선택에 고민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박종석/前 미 펜실베이니아 발레단원 : 다들 굉장히 열심히 하고, 서로 생각도 많이 해주고. (해외발레단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여기가 더 좋은 것 같아요. 편하고, 가족 같고.]

공연 시즌이 되면 하루 10시간 연습은 기본.

체력 소모가 워낙 커 연습 중간중간 고칼로리 음식을 먹지 않으면 버텨낼 수가 없습니다.

[허서명/국립발레단원 : 이런 걸 먹어도 살이 빠져요.]

[김지영/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 공연 시즌 되면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해요.]

무용계 아카데미상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인 김주원은 중국에서 창작 발레로 좋은 평가를 받는 등, 무대 연출, 안무에서도 발레 한류의 저력은 발휘하고 있습니다.

[김주원/교수, 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 저희는 이런 땀을 거의 평생 흘려온 거 같아요.]

서양인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통념 아래 발레의 변방이나 다름없었던 한국.

그 변방의 발레가 무용수들의 끝없는 열정과 도전으로 세계 무용계를 놀라게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김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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