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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화되는 수목장…수요 늘면서 바뀐 추석 풍경

<앵커>

나무나 잔디 아래 유골을 안치하는 수목장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는 수목장림 설치 절차도 간소화돼서 명절 성묘 풍경도 점점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박한 제단 아래 향을 피우고, 먼저 떠난 가족을 위한 절을 올립니다.

몇 해 전 아내를 수목장으로 안치한 홍일섭 씨 가족은 이제 명절마다 산 아래 마련된 공동제단에서 차례를 지냅니다.

[홍일섭/경기 이천시 : 산소를 쓰니 요즘엔 자손들이 다 오지를 않더라고요. 벌초랑 일거리가 많으니까. 우리 아내가 여기 와 있으니까 나무가 잘 자라는구나, 그걸 느꼈어요.]

나무나 잔디 아래 유골을 안치하는 수목장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명절에도 봉분 앞에 차례상을 차리지 않고 고인이 안치된 나무를 찾는 추모객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박문혁/산림조합중앙회 : 명절 때는 전 직원이 비상대기를 할 정도로 추모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요.]

지난달 30일부터는 수목장림 설치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률 개정안이 시행됐습니다.

이제 가족이나 문중, 종중 소유의 임야에도 수목장림을 조성하겠다는 신고만 미리 하면, 나무 벌채 신고 등 그간 거쳤던 복잡한 행정절차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재작년 기준으로 국내 50곳뿐인 수목장림도 부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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