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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함께 산 '가짜 의사 남편'…들통난 정체

5년간 함께 산 '가짜 의사 남편'…들통난 정체
<앵커>

유명대학병원 의사라고 속여서 수억 원의 돈을 뜯어내고 5년간이나 결혼생활을 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결혼생활 중에 또 다른 여성들에게 결혼을 하자며 사기를 치기도 했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자가 연인에게 영양제를 놓아주고 있습니다.

자신을 대학병원 의사라고 말하며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의사가 아니라 의약품 도소매 업체 영업사원인 41살 이 모 씨로 이미 아내와 자녀가 있는 유부남이었습니다.

이미 치른 결혼도 사기였습니다.

결혼식과 상견례에는 대역 배우들을 가족으로 세웠고, 빼돌린 의약품으로는 어린 딸에게 직접 백신을 놓아주며 의사 행세를 했습니다.

또 환자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며 가운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본뜬 인형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의학서적으로 습득한 이 씨의 해박한 의학지식에 현직 간호사인 처형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은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정재봉/서울 송파서 경제범죄수사팀 :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의학 서적을 본인 말로는 100번에 걸쳐서 외웠답니다. 의학용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해서….]

지난 2011년부터 의사인 척해 온 이 씨가 부인을 비롯해 피해 여성 4명으로부터 갖가지 이유를 대며 뜯어낸 돈은 모두 6억 원.

또 다른 남성 6명에게는 자신을 대형 로펌 변호사로 소개하며 투자금 명목으로 5억 원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이 씨의 사기행각은 혼인빙자 사기로 수배됐다가 잡혀 올 5월에 수감되면서 끝났는데, 아내는 이때까지도 남편 이 씨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열, 화면제공 : 서울 송파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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