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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도 스크린 도어 볼트 '부실시공'

<앵커>

서울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고는 안전보단 비용절감을 우선으로 한 부실시공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대구 지하철 2호선 스크린 도어에 규격에도 없는 싸구려 부품이 대거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BC 이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스크린도어 시공을 끝낸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 스크린도어 기둥을 벽면에 고정시키는 볼트가 아래위로 6개 박혀 있습니다.

그런데 스크린도어 설치에 사용된 볼트가 설치 규격서에 있는 것과 다른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격은 규격제품의 70% 수준, 인장 강도는 절반 수준입니다.

시공업체가 마음대로 설치한 건데, 공사 발주처이자 감독기관인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심지어 최종 성능 테스트 보고서에까지 허위로 규격 제품을 설치한 것처럼 적혀 있습니다.

[대구 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자기들이 공사를 빨리할 생각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볼트를… 이게 혹시 가짜 아닐까 생각을 해서 유심히 보거나 한 건 아니고 당연히 믿고…]

12개 역사에 설치된 볼트 5천여 개 중 지금까지 확인된 비규격 볼트만 850개, 구조물을 견고하게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앵커 볼트는 스크린도어 안전과 직결됩니다.

[김중진/대구안전생활 실천 시민연합 : 전동차가 운행 중에 진동이라든가 풍압에 의해서 흔들릴 수 있고, 그로 인해서 지지된 볼트가 빠지거나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전수조사를 벌여 문제가 된 볼트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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