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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장애아 이용해 허위 홍보…황당한 가족

<앵커>

한국 마사회가 매달 9천 부 정도를 찍어 외부에도 배포하는 홍보용 사보입니다. 그런데 마사회가 이 사보에 사회 공헌 사업을 소개하면서, 한 장애 아동에 대한 허위 내용을 다뤄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전병남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6살 A양은 난치성 질환과 각종 장애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골덴하르 증후군'이란 병인데 세상에 나오면서부터 줄곧 병원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희망TV SBS' 609회 : 선천적인 얼굴 기형으로 보는 것도, 균형을 잡고 혼자서 서는 것도 힘이 드는데요.]

생사를 다툰 13번의 수술과 재활훈련.

A양은 조금씩 장애를 딛기 시작했고, 지난해 7월부터는 혼자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당시 재활훈련 영상 : 이리로, 이리로 와. 아빠한테.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A양 가족들은 재활 속도를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을까 싶어 지난 2월, 한국 마사회의 재활 승마 과정에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 마사회는 돌연 국회 상임위 등에 배포되는 사보에 A양을 등장시켰습니다.

재활 승마 덕분에 기어 다닐 정도로 발달이 느리던 A양이 걷게 됐다는 내용을 실었습니다.

말을 타면서부터 씹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고도 썼습니다.

가족들은 마사회가 아이를 무리하게 홍보에 이용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A양 어머니 : 이미 걷고 있었고 말을 하고 있었고. 입으로 고기를 씹어먹는 아이였는데…. (주변에선) 보상금이나 뭐 받은 거 아니냐고. 수치심이 많이 들고….]

그동안의 모든 재활 노력이 송두리째 왜곡당했다는 겁니다.

A양을 치료해온 의료진도 황당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범희/A양 주치의 : 너무 심한 과장이고요. 말을 타기 전에 이미 아이가 서기와 걷기가 가능했었고요.]

마사회는 사보 제작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마사회 관계자 : '기사가 과대하게 나간 점이 있다. 죄송한데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A양 가족과 해당 지역 장애인 단체는 마사회에 대한 추가 공동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VJ : 김종갑,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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