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연찮은 판정을 딛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레슬링의 김현우 선수가 대인배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판정에 깨끗이 승복하고 실력으로 꼭 설욕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친 오른팔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김현우는 판정 논란이 빚어졌던 러시아 블라소프와 16강전을 차분하게 돌아봤습니다.
영상을 다시 보니 4점이 아니라 2점을 준 심판의 판정을 이해할 수 있다며 깨끗하게 결과를 받아들였습니다.
[김현우/레슬링 동메달리스트 : 제가 봤을 때도 심판 재량에 따라서 2점을 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지나간 일이라서 저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더욱 실력을 키워 블라소프에 반드시 설욕하겠다며 독기를 품었습니다.
[김현우/레슬링 동메달리스트 : 블라소프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이번에 졌으니까 또 갚아줘야죠. 언젠가 꼭 갚을 날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 무릎까지 꿇은 안한봉 감독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김현우/레슬링 동메달리스트 : 그런 지도자 밑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영광스럽고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팔꿈치 인대를 다치고도 투혼의 동메달을 따낸 뒷이야기도 털어놓았습니다.
[김현우/레슬링 동메달리스트 : (휴식 시간에 상대 선수가) 제가 팔 잡고 있는 것을 보고 있더라고요. 괜찮은 척 해야겠다. 그냥 꾹 참고 했는데 저는 2회전이 생각이 안 나요. 아파서 그런지.]
김현우는 이번에 자신이 원했던 멋진 레슬링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더 많은 땀을 흘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창,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