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월 중순 이맘때쯤이면, 보통 더위의 기세도 한풀 꺾이기 마련인데, 올해는 폭염의 기세가 오히려 강해지고 있습니다. 폭염 경보가 전국으로 다시 확대됐고, 다음 주 초까지는 30도 넘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정구희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지막 복날을 놓칠세라 삼계탕 가게마다 이열치열 더위를 날리려는 손님들이 몰렸습니다.
[박병택/서울시 강남구 : 말복인데 워낙 더운 날인데, 삼계탕 한 그릇 먹고 나니 더위가 가시는 것 같습니다.]
연휴가 끝나도 한강 수영장의 피서 행렬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문진선/서울시 양천구 : 밖에 너무 더운데 수영장에 있으니까 너무 시원해서 좋아서 나가고 싶지가 않아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폭염 경보 지역이 확대됐습니다.
오늘(16일) 낮 기온은 경기도 연천과 대전이 36.8도 가장 높았고 서울도 34.9도까지 올랐습니다.
충남의 가두리 양식장에선 우럭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김석렬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조피볼락(우럭)은 28도가 한계 수온인데 지금 (수온이) 30도를 넘나들고 있기 때문에 고수온에 의한 폐사가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열대야 발생 일수는 94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24일을 기록했습니다.
주말까지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습도가 떨어져 체감 더위는 약해지고 있습니다.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11일 자정과 어제 자정을 비교하면 기온은 똑같지만, 습도는 78%에서 64%로 떨어졌습니다.
중국 쪽에서 건조한 성질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 대부분 지방에 내려진 폭염 특보는 금요일부터 점차 해제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송창건 TJB,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