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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도 맥 못 추는 얼음골…0도 냉기의 비밀

<앵커>

전국이 마치 가마솥처럼 펄펄 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폭염에도 0도 안팎의 겨울 기온이 이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경남 밀양 얼음골의 비밀을 최재영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폭염의 기세도 얼음골에서는 맥을 추지 못합니다.

[이영옥/부산 북구 : 여름에 와도 가을 같아요.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면 몸이 완전히 어는 거 같아요.]

돌무더기 안의 기온은 0도 안팎에 머무릅니다.

이 찬 공기가 바위틈으로 뿜어져 나와 청량감을 느끼게 합니다.

비밀은 바위가 쌓여서 이뤄진 독특한 지형에 있습니다.

봄에 녹은 물이 바위틈으로 흘러내려 지하에서는 3월에서 4월까지 얼음이 만들어집니다.

돌무더기의 지하는 미로 같은 공간입니다.

따라서 공기가 천천히 흐르면서 얼음을 만나 냉기가 되고 지하 공간은 길게는 9월까지 냉동실이 됩니다.

특히,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도 이렇게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이 얼음골을 뒤덮고 있는 열전도율이 매우 낮은 이 바위입니다.

[변희룡/부경대학교 명예교수 : (안산암)은 열전도가 매우 나쁩니다. 태양이 내리쬐어도 표면은 온도가 올라가지만, 지하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계곡의 물 온도는 10도 이하, 아직도 얼음장 같습니다.

[박재홍/얼음골 관리소 소장 : 지금도 땅속에는 차가운 공기가 흐르고 있어서 물이 차가운 겁니다.]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로 오르는 기온이 얼음골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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