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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트'도 싫다…지지 팻말 고의 훼손

<앵커>

'클린턴 리퍼블리컨', 최근 미국에서 새로 떠오른 유행어입니다. 트럼프가 싫어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공화당원을 일컫는 말이죠. 36년 전 당시 레이건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당원을 '레이건 데모크랫'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가 된 겁니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길가에 세워놓은 트럼프 지지 팻말까지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리더니, 재빨리 무언가를 뽑아 들고는 사라집니다.

조깅을 하던 이 여성은 집주인이 차를 몰고 나가자 되돌아와 역시 무언가를 뽑아 갑니다.

트럼프 지지를 호소하는 팻말들입니다.

[트럼프 지지 팻말 4개를 잃어버렸어요.]

트럼프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트럼프 지지 팻말을 고의적으로 훼손하고 있는 겁니다.

밤이 되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살금살금 다가와 팻말을 뽑아가는 현장도 포착됐습니다.

트럼프의 머리글자 'T'를 형상화한 이 조형물은 세우자마자 누군가가 불을 질러 다 타버린 뒤 다시 세운 겁니다.

[로베이도/조형물 작가 : 내 트럼프 지지 의사를 존중해주세요.]

'힐러리를 감옥으로'라는 간판을 트럼프 지지자가 내걸자마자 역시 누군가 뽑아 가버렸습니다.

더 큰 간판을 새로 세우면서 감시 카메라까지 달았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혐오 현상이 확산 되면서 힐러리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이른바 '클린턴 리퍼블리컨'이 늘고 있습니다.

전 현직 상하원 의원 6명을 포함해 공화당 유력 인사 50명이 클린턴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공화당 일각에선 '비호감 '트럼프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을 중단하고 대선 대신 상·하원 선거에 집중하자는 제안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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