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앵커>
사상 최초 조 1위로 8강에 오른 우리 축구대표팀이 경기가 펼쳐질 벨루오리존치로 이동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공항에서 8강 상대 온두라스 팀과 마주쳤는데 분위기가 묘했습니다.
김형열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행기에 싣는 짐의 개수만 115개에 무게는 2.5톤, 태극전사들의 장비와 개인 트렁크를 옮기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대표팀 지원 스태프가 분주히 움직입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원 스태프 : 이건 밥솥이에요.]
[해외 취재진 : 이게 다 밥솥인가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원 스태프: 이건 의약품이고요.]
대표팀 도우미들의 노력으로 우리 선수들은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온두라스 선수들보다, 1시간 반 정도 더 휴식을 취하고 브라질리아 공항에 나왔습니다.
이 상황을 지켜본 온두라스의 핀투 감독은 짜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양 팀 선수들은 공항에서나 비행기 안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은근한 기 싸움을 펼쳤습니다.
[온두라스 축구대표팀 관계자 : 따봉! 온두라스]
우리는 온두라스와 지난 6월 평가전에서 2대 2로 비겼는데, 당시 핀투 감독이 우리가 심판을 매수한 것 아니냐고 자극했던 앙금도 남아 있습니다.
[신태용/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 (핀투 감독이) 비매너를 많이 보여줬는데 우리가 먼저 리드 하면 절대 말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호르헤 루이스 핀투/온두라스 대표팀 감독 : 우리는 한국이 어떻게 나올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신 감독은 벨루오리존치에 도착해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뒤, 본인은 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점검하고 필승 전술을 구상했습니다.
이제 이곳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2회 연속 4강 신화를 위한 태극전사들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됩니다.
(현지앵커 : 박선영, 현장진행 : 한승환,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