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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쏘고도 '빙긋'…한국 양궁 자존심 지켰다

<앵커>

장혜진 선수는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기보배 선수와의 준결승전에서 한 차례 3점을 쐈습니다. 모두가 깜짝 놀랐는데 정작 본인은 웃음으로 넘겼고 끝내 신궁 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1세트 두 번째 화살을 앞두고 강한 바람이 불자, 장혜진이 평소보다 길게 시간을 끌더니 살짝 움찔하며 시위를 당깁니다.

결과는 3점이었고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중계 : 3점까지 갔습니다. 바람이 상당히 세요, 지금.]

그렇지만 장혜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빙긋 웃으며 돌아섰고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이후 화살들은 대부분 과녁 중앙을 향했습니다.

두둑한 배짱의 소유자 장혜진에게 의외의 3점 화살은 확실한 바람 예방주사 역할을 했습니다.

[장혜진/양궁 금메달리스트 :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나오는 실수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다음 발에 제 루틴을 다시 찾아서 자신 있게 쐈어요.]

[관중 : 장혜진! 장혜진!]

태극 물결도 큰 힘이 됐습니다.

관중석은 장혜진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감탄하며 사기를 북돋웠습니다.

우승이 확정되자 장혜진은 관중석에 하트를 하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장혜진/양궁 금메달리스트 : (제가) 쫓아가는 상황이나 지고 있을 때 응원의 힘을 받아서, "다 나를 응원하고 있구나" 그런 데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지난 4년의 노력을 감격의 눈물로 담아내며 장혜진은 올림픽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습니다.

이변은 없었습니다.

장혜진은 바람이 거칠게 부는 상황에서도 금빛 과녁을 꿰뚫으며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창,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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