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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혹독한 여름나기…폭염에 밤에는 쪽잠

<앵커>

무엇보다 도심 쪽방촌의 여름나기는,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한 사투에 가깝습니다. 열대야에 평균 수면시간이 3.9시간에 불과한 걸로 조사됐고,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주민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2일) 오후, 빌딩 숲에 둘러싸인 서울 종로의 쪽방촌입니다.

작열하는 뙤약볕 아래서 주변 빌딩과 아스팔트가 달궈져 열기가 이글거립니다.

열기가 빽빽한 빌딩 숲에 갇히는 열섬 현상으로 기온은 더 올라갑니다.

오후 3시 현재 쪽방촌 골목 외부의 온도는 40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잔디밭에 있는 종로구 측정소의 공식 기록 36.5도보다도 6도가량 높습니다.

실내로 들어가도 뜨거운 공기가 훅 밀려옵니다.

[쪽방촌 주민 : 드러누워 있으면 이거 다 젖어요, 이 옷이.]

서울의 쪽방촌 5곳이 시내에서 가장 무더운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민의 70%가량은 어지럼증이나 두통, 극심한 피로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 : 머리가 아프고 숨이 자꾸 막히는 게 좀 있어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수면시간은 3.9시간에 불과했습니다.

[쪽방촌 주민 : 한 서너 시간 자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때는 밤을 꼬박 새우는 때가 있어요.]

[김영민/삼성서울병원 선임연구원 : 밤 온도도 32~33도 정도로 계속 유지하고 있었거든요. 온도도 온도지만 습도가 높아졌을 때 수면의 장애를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체력이 바닥나 더위와 생존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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