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우행 열렸다…육상·역도만 출전금지

<앵커>

도핑 파문으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던 러시아가 일단 육상과 역도를 제외한 종목에서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 여부를 각 국제경기단체의 판단에 맡겼습니다.

정희돈 기자입니다.

<기자>

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긴급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참여 문제를 각 국제경기연맹이 판단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정부가 개입한 조직적인 도핑에 사상 초유의 전체 선수단 출전금지까지 논의했지만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까지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하에 결정 권한을 각 경기단체로 넘긴 것입니다.

[토마스 바흐/IOC위원장 : 각 국제경기단체가 러시아 선수들의 약물 검사결과를 고려해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의 자격도 그대로 유지됐고 러시아 선수들은 경기 단체의 결정에 따라 국기까지 부착하고 리우에서 뛸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도핑으로 러시아의 출전금지를 확정한 경기단체는 육상과 역도, 2종목뿐입니다.

국제조정연맹이 최근 러시아 선수들의 소변 샘플을 다시 검사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지만 러시아가 강세를 보여온 체조와 유도, 레슬링 등 대부분 종목들은 정밀 조사가 어려워 출전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IOC가 리우 올림픽 흥행을 위해 정치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일부 외신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선수단은 이번 결정이 국제스포츠계의 화합을 위한 객관적인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