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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던지자 모자 '훌렁'…정영일의 독특한 습관

<앵커>

제 뒤로 보이는 이 선수는 미국 야구에 도전했다가 올해 국내로 돌아온 SK 정영일 투수입니다. 아주 독특한 습관이 있는 선수인데, 공을 던질 때마다 어김없이 모자가 벗겨진다는 겁니다.

어찌 된 이유인지, 이성훈 기자 리포트, 들어보시죠.

<기자>

벗겨지고, 또 벗겨집니다.

아무리 모자를 꾹꾹 눌러 써도 다음 공을 던지면 어김없이 땅에 떨어집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정영일의 첫 번째 '연관 검색어'가 벗겨지는 모자일 정도입니다.

[정영일 /SK 투수 : 머리가 길어서, 모자가 커서 그렇지 않나 하시는데, 앞으로 힘을 쓰는 경향이 있어서 온몸을 쓰다 보니까 모자가 벗겨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계속 떨어지고 줍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정영일 본인은 모자가 벗겨질 때 행복합니다.

자신만의 투구폼을 잘 수행해 구위가 좋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시즌 초반 밋밋한 구위로 난타당하며 2군으로 떨어졌을 때는 모자가 벗겨지지 않았는데, 지난달 1군에 복귀한 뒤에는 던질 때마다 모자가 벗겨졌고, 강력해진 직구를 앞세워 호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기록을 찾아봤는데, 모자가 벗겨지면서 조금 더 빨라진 부분도 있고요.]

정영일은 모자챙에 '냉정하게 삼진'이라고 적어놓았습니다.

고교 졸업 뒤 우울했던 미국 무대와 야인 생활을 거쳐 10년 만에 돌아온 국내 마운드에서 벗겨지는 모자와 함께 꼭 성공하겠다는 다짐입니다.

[한 경기 한 경기 나갈 때마다 정말 소중한 마음으로 즐겁게 즐기는 야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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