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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지날 때마다 죽어나가는 자라…첫 배상

<앵커>

KTX가 내는 소음과 진동으로 양식장이 피해를 봤다고 인정한 결정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열차가 지나갈 때마는 나는 소음과 진동 때문에 인근 양식장의 자라 수천 마리가 죽었다는 겁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KTX 철로 근처의 자라 양식장입니다.

자라들이 먹이를 먹으러 물 밖으로 쉴 새 없이 올라옵니다.

수조 밖에는 갓 죽은 자라가 널려 있습니다.

[백종민/자라 양식장 주인 : 새끼들은 안 죽습니다. 보통 한 3년생 이상이 이렇게 다 죽어 나와요.]

자라들이 폐사한 건 KTX가 운행된 지난해 3월부터입니다.

6개월 동안 폐사한 자라만 3천5백 마리가 넘습니다.

양식장 근처 위를 통과하는 고속철도는 지난해 4월 2일 개통한 뒤 하루 48회씩 고속열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KTX를 관리하는 철도시설공단은 열차 운행이 양식장 피해와 관련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가 나서 수중 소음을 측정했더니 열차가 통과할 때 130데시벨 안팎으로 평소보다 25데시벨 이상 높았습니다.

[수산학 전문가 : 청각능력이 굉장히 발달한 생물 중에 하나니까 스트레스를 받을 수가 있죠.]

위원회는 KTX 측에 대해 7천6백여만 원을 배상하도록 결정했습니다.

[남광희/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 : 전문가는 고속철도 운행 시 발생한 소음, 진동이 자라 피해의 원인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KTX의 소음과 진동에 따른 양식장 피해가 인정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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