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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려는 中-가두려는 美…남중국해 기싸움

<앵커>

어제(12일) 남중국해 영유권 중재 재판에서 중국이 필리핀에 완패했죠. 그런데 이번 소송 뒤에는 굴기, 뻗어 나가려는 중국과 봉쇄, 가둬두려는 미국의 기싸움이 있습니다.

미국은 일본에서부터 한국, 필리핀, 베트남 그리고 인도까지 중국을 에워싸는 해상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육상 실크로드를 이용해 동유럽으로 뻗어 나가는 한편, 남중국해 섬들과 인도양 국가들의 군항을 확보해 이 포위망을 뚫겠다는 전략입니다.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 대결을 임상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은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중재 판결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필리핀보다는 도리어 미국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며 이지스함 한 척을 추가 배치했습니다.

계속 압박해올 경우 남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류전민/중국 외교부 부부장 : 만약 안보가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그런 구역을 설정할 권한이 있습니다. 그 여부는 우리 판단에 따를 것입니다.]

2013년 일본과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동중국해에 선포했던 것처럼 남중국해 일부를 중국의 바다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세계 최강국 미국과 떠오르는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가장 격렬한 곳이 바로 남중국해입니다.

미국은 아시아 재균형 전략를 앞세워 중국을 압박, 견제하고 있습니다.

[존 커비/미국 국무부 대변인 : 미국은 군대를 태평양에 배치한 엄연한 태평양 세력입니다. 7개 동맹국 가운데 5개가 태평양에 있습니다.]

중국으로선 앞마당인 남중국해에서 밀릴 경우 해상 출구가 봉쇄되고, 동맹국들에 거점을 둔 미군 전력에 포위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자국에 동조하는 국가들을 규합하는 한편 필리핀을 향해선 두 나라 간 협상으로 문제를 풀자고 회유에 나섰습니다.

항행의 자유를 앞세운 미국과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벼르는 중국 간에 긴장이 높아질 경우, 남중국해를 둘러싼 편가르기는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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