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시요금 4천 원을 내지 않으려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아예 택시를 뺏어 달아나려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망치면서 사고까지 내 5명이 다쳤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 조수석에서 한 남자가 내리자 택시기사가 뒤를 쫓습니다.
요리조리 도망치던 남성은 곧 빈 운전석에 올라타고, 차 문을 붙잡고 버티는 택시기사를 떼어내려 후진을 합니다.
그러다 차 뒤편에서 길을 건너던 노인도 치고 맙니다.
사고를 낸 사람은 27살 박 모 씨.
택시요금 4천 원을 내지 않으려다 아예 택시를 가로챈 뒤 도망치는 겁니다.
[안상권/피해 택시기사 : 택시비 주는 것처럼 지갑을 꺼내더니 문고리를 잡고 도망을 가려는 거예요.]
박 씨는 택시를 가로채 3㎞ 정도 도주하면서 이렇게 차가 잔뜩 찌그러질 정도로 네 차례나 사고를 냈습니다.
박 씨의 질주는 트럭과 승용차 등 차량 석 대를 더 들이받은 뒤에야 끝났습니다.
사고를 낸 뒤, 차가 움직이지 않자 100m 정도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소동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택시기사를 비롯해 5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박 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최근 일감이 없어 열흘 정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병철 경감/서울 구로경찰서 강력팀장 : 택시기사가 본인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