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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돈다발·귀금속…불법도박 수익 천문학적

<앵커>

5년 전 전라북도 김제의 마늘밭에서 무려 110억 원의 거액이 발견됐습니다.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묻어놓은 돈이었습니다. 뿐만이 아니지요, 2억 8천만 원짜리 가방, 1억 원짜리 반지, 3억 원짜리 슈퍼카, 도박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하면 꼭 이런 사치품 목록이 등장합니다. 불법도박으로 얻는 수익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를 짐작할 수 있는데, 이제는 이렇게 번 돈으로 기업까지 인수해 재벌 흉내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대여금고를 열자 5만 원권 지폐 다발이 나옵니다.

외화와 고가의 귀금속도 가득합니다.

주인은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 35살 박 모 씨.

박 씨는 해외 유명 베팅업체와 계약을 맺고 스포츠 경기나 카지노 등을 국내에 중계하는 사이트를 개설해 돈을 챙겨왔습니다.

지난 4년 간 이익금은 확인된 것만 2천9백억 원.

[불법도박업계 관계자 : 해외사이트 같은 경우에는 실시간으로 베팅이 가능해요. (그만큼 중계 업체도 돈을 많이 버나요?) 네 그렇죠]

사업이 잘되자 필리핀에 거점을 둔 불법도박 사이트를 아예 자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피의자들은 불법 도박 수익 자금으로 유명 디저트 카페 업체를 인수하는 등 국내외 여러 사업에도 투자했습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해외 프로축구 구단과 수십억 원 규모의 후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불법도박업계 관계자 : 여러 사업에 계속 투자를 했었죠. 일을(도박 사이트 운영을) 그만두더라도 계속 수익일 발생되게 하기 위해서 준비를 다 해놓은 거죠.]

국내 불법도박 규모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한 해 83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광석 교수/부산대학교 무역학과 : 불법도박이 지능화되고 대형화되고 있는데도 단속은 온라인 도박의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그런 양상입니다.]

경찰은 범죄수익 152억 원을 환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윤선영,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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