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치던 아베, 선거 끝나자 '개헌!'…태도 돌변

<앵커>

아베노믹스와 경제를 앞세워 참의원 선거 압승을 이끈 아베 총리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돌변했습니다.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되기 위한 개헌 논의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참의원 선거기간 내내, "이 길밖에 없다."라며 아베노믹스와 경제만 얘기했던 아베 총리.

연립 여당에 군소 정당과 무소속을 더한 이른바 개헌 지지 세력이 개헌 발의가 가능한 2/3를 넘는,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자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만면에 미소를 띤 아베 총리는, 이제 개헌안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리고 개헌안 발의를 위한 '정치의 기술'을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日 총리(오늘 기자회견) : 자민당 안을 기초로, (개헌 발의) 2/3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이것이 정치의 기술이겠죠.]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해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를 만들자는 자민당 안을 들고, 정치적 협상에 나서겠다는 얘기입니다.

선거 직전, 지금 상태로는 1백 퍼센트, 개헌이 불가능하다며 몸을 낮췄던 아베 총리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속내를 드러낸 셈입니다.

기자들 질문은 온통 개헌에 집중됐고,

[(개헌에 관해 질문하겠습니다.) 교도통신 하시모토입니다. 헌법개정에 관해….]

신문 1면들도 개헌 문제로 도배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일단, 오는 9월 임시국회 헌법심사회에서 개헌 논의부터 시작하자고 재촉했습니다.

경제로 먼저 민심을 다진 뒤 올가을 이후, 본격적인 개헌 여론몰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 '전쟁 가능 국가' 7부능선 넘었지만…만만찮은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