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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주고 약 주는 정부…'누명 쓴 고등어' 구하기

<앵커>

고등어 구울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는 발표에 고등어 판매량이 크게 줄자, 정부가 이번에는 고등어 판촉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병 주고 약 주고 모두 정부 부처가 주관한 일입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어 안심하고 드세요!]

국민 생선 고등어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해양수산부 장관이 직접 나섰습니다.

평소 3천 원 하던 중간 크기 한 마리를 1천9백 원까지 할인해 팝니다.

[김영석/해양수산부 장관 : 미세먼지 논란의 중심이 됐던 우리 억울한 고등어의 소비가 많이 위축되어서, 많이 사랑해 주시 길 바라면서(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지난 5월 말 환경부는 집 안에서 생선을 구울 때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고등어를 대표적 예로 들었습니다.

환경부 발표 즈음에 고등어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잡힐 정도로 풍어였는데, 미세먼지 주범이 되면서 소비가 급감했습니다.

수도권의 한 공판장에선 판매량이 지난해 1/3 수준으로 추락했고, 경북 안동의 간고등어 생산업체는 절반 가까이 가동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고등어 소비가 위축되자 환경부는 생선 요리를 할 때 실내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했을 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럼에도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자 애꿎게 피해 본 고등어를 구하기 위해 할인 판매까지 벌이게 된 겁니다.

[전경숙/주부 : 요리를 하는 나한테 달린 거지, 얘(고등어)한테는 미세먼지가 없는 것 아니에요. 얘가 무슨 죄가 있어요, 고등어가.]

고등어 할인판매는 오늘(6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20개 롯데마트에서 진행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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