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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섬으로 변한 '중부 식수원'…수질 비상

<앵커>

역시 큰 비가 내리고 나면 항상 겪는 일이지요? 중부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대청호가 온갖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특히 쓰레기가 유입된 곳이 녹조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어서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드넓은 호수 위에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나뭇가지와 잡풀 등이 물 위를 빼곡하게 뒤덮어 마치 쓰레기 섬 같습니다.

빈 병과 스티로폼, 물놀이 용품 같은 생활쓰레기도 여기저기 둥둥 떠 있습니다.

호수 양쪽을 이어 9백 미터나 되는 차단 펜스가 힘겹게 쓰레기 더미를 막고 있습니다.

[박찬훈/주민 : 양이 엄청납니다. 갈대하고 생활쓰레기가 섞여서 떠내려왔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거예요.]

지난 1일부터 대청호 수계인 충청 지역에는 평균 2백 밀리미터 이상의 장맛비가 쏟아졌습니다.

누런 황톳물이 흘러들면서 온갖 쓰레기가 호수로 떠밀려온 것입니다.

6천 세제곱미터로 추산되는 쓰레기를 모두 수거하는 데 2주가량 걸릴 것으로 대청댐 관리단은 보고 있습니다.

2012년 장마 당시 1만 5천 세제곱미터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7억 3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김호경/쓰레기 수거 주민 : 물도 오염되고 그래서 빨리 걷어낼 수밖에 없어요. 오래되면 또 가라앉기도 하고요.]

더욱이, 쓰레기가 뒤덮고 있는 곳은 상습적인 녹조 발생 수역입니다.

쓰레기를 치워도 호수로 밀려든 영양 염류로 장마 뒤에 녹조가 대량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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