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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2명 유인 한 뒤 살해…범인은 '여장 남자'

<앵커>

어제(3일) 부산의 한 월세방에서 노숙자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방의 세입자로 평소 여장을 하고 다니던 60대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동구의 한 주택 월세방입니다.

어제 오후 4시 반쯤, 이곳에서 남자 노숙자 2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한 명은 흉기에 찔린 상태로, 다른 한 명은 목이 졸려 숨져 있었습니다.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난 범인은 이 방의 세입자 66살 김 모 씨였습니다.

지난달 말 방에서 이들 노숙자들과 술을 마시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노숙자들이 자신을 두고 싸움을 하자 이를 말리다 홧김에 살해한 겁니다.

노숙자들이 김 씨를 여자로 착각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두 사람에게 서로) 떨어지라고, 내 딴에는 떨어지라고 한 게 그렇게 돼버렸네요. 안 떨어지니까. 사람들이 붙어가지고요.]

김 씨는 평소에 여장을 하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도 여장을 하고 부산역에 갔다가 이들 노숙자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피해자들과 피의자는 전혀 모르는 사이입니다. 피의자가 여장을 하고 남자들에게 우리 집에 가서 술 한잔하자 그래서 자기 집으로 유인한 겁니다.]

경찰은 경남 양산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해있던 김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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