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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 올랐다" 발표에 갸우뚱…물가품목 조정

<앵커>

물가가 많이 오른 것 같은데 정부 통계는 거의 안 올랐다고 해서 의아해 하신 적 많죠. 서민 장바구니와 거리가 먼 항목들이 많이 포함돼서인데, 체감 물가를 최대한 반영하는 항목들로 바뀌게 됩니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0.8% 올라, 두 달 연속 0%대 상승에 그친 걸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통계청 발표에 갸우뚱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은미/소비자 : 믿음이 별로…아직까지 와 닿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황인근/소비자 : 많이 올랐어요. 월급이나 이런 거 오르는 것보다… 1만 원어치 사든 10만 원어치 사든 장바구니가 채워지지 않으니까.]

소비자물가지수는 총 481개 품목의 가격 변화에 가중치를 부여해 산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년 전 선정한 거라 요즘 소비자들이 거의 사지 않는 게 많고, 특히 가중치가 높은 상위 30개 품목 중엔 해외 여행비나 한우, 회같이 서민 장바구니 물가와는 거리가 있는 항목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부 발표물가와 소비자 체감물가 간에 차이가 나는 겁니다.

변화된 시대상을 감안해 정부가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을 5년 만에 바꾸기로 했습니다.

먼저 스마트폰 출현으로 소비가 줄어든 사전과 잡지가 빠집니다.

식생활 변화로 많이 먹지 않는 커피 크림과 꽁치, 케첩 등도 제외됩니다.

대신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도시락이 새로 들어가고, 웰빙 중시 추세에 맞춰 현미와 블루베리, 아몬드 등이 포함됩니다.

[우영제/통계청 물가동향과장 : 많이 소비한 품목 반영하고 그렇지 않은 품목 제외함으로써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반적인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한 겁니다.]

정부는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올 연말 새로운 기준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제  일,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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