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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당한 배신자…영국 차기 총리 놓고 '막장극'

<앵커>

혹독한 브렉시트 후유증을 겪고 있는 영국이 차기 총리를 둘러싼 권력암투로 어수선합니다. 배신자라는 말이 난무하는 막장 정치 드라마가 벌어지고 있어서, 과연 무엇을 위한 브렉시트였는지 영국인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런던에서 배재학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EU 탈퇴진영을 이끌며 차기 총리 0순위에 꼽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돌연 총리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존슨의 30년 지기이자 함께 브렉시트를 주도했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존슨은 총리 자격이 없다며 먼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고브/영국 법무장관 : 보리스 존슨은 영국을 재건하고 화합을 이뤄나갈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최근 깨닫게 됐습니다.]

뒤통수를 맞은 존슨은 결국 출마를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존슨은 로마 황제가 되려는 시저를 살해한 브루투스에 친구를 빗대며 배신감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존슨 본인도 가장 가까운 정치적 동지이자 지기였던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반기를 들고 EU 탈퇴로 돌아선, 배신의 전력이 있습니다.

영국 언론은 배신으로 일어선 자가 배신으로 낙마했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제는 영국의 EU탈퇴 절차부터 분열된 사회의 화함까지, 앞으로 누가 영국을 이끌어 나가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어부지리를 본 건 여성 장관인 메이 내무 장관으로 여론조사에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테레사 메이/영국 내무장관 : EU잔류를 위한 시도는 없어야 하고, 뒷문을 통한 재가입도 안 됩니다. 제2의 국민투표도 없습니다.]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영국에 여성 총리가 탄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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