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비리' 남상태 전 사장 구속…수사 확대

<앵커>

대우조선해양 비리의 핵심 인사인 남상태 전 사장이 구속됐습니다. 다음 수사 대상은 남 전 사장의 후임이었던 고재호 전 사장인데, 검찰은 산업은행과에 유착관계도 겨냥하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대검 부패범죄 특별수사단은 업무상 횡령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구속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남 전 사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학 동창인 정 모 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이 회사의 주식 일부를 차명으로 보유하며 수억 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남 전 사장은 자신의 측근인 건축가 이창하 씨에게도 사업상 막대한 특혜를 제공하고 자신은 뒷돈을 챙긴 혐의도 포함됐고, 대우조선해양의 수조 원대 회계 부정을 묵인하거나 지시한 데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위기를 가져온 구조적 비리를 파헤치기 위한 수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입니다.

남 전 사장의 후임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이끈 고재호 전 사장에 대해서도 검찰은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고 전 사장 재임 시절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김갑중 전 부사장이 수조 원대 분식회계에 깊이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비리를 방치한 산업은행을 포함해 정관계로까지 수사를 점차 확대해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