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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것만 배웠다"…부패 키운 '낙하산 관행'

<앵커>

대우조선해양이 이렇게까지 부실하고 부패하게 된 데는 이런 이유도 있었습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비롯해서 힘있는 기관 출신의 낙하산 인사들이 전문성도 없이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원의 보고서입니다.

2008년부터 4년간 1급 이상 퇴직자 143명의 절반 가까이가 산업은행에서 대출이나 투자를 받은 기업에 고위 임원으로 재취업했습니다.

감사원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재취업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지난해에만 12명의 산업은행 퇴직자가 대우조선을 비롯한 출자 회사에 고위 임원으로 재취업했습니다.

해당 기업의 경영 효율화를 지원한다는 명목이었지만 실상은 반대였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최고책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산업은행 출신이 도맡았지만 부실을 막지 못했습니다.

[유희상/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장 : 산업은행 퇴직자 출신의 대우조선해양 CFO (재무최고책임자)등은 이러한 무분별한 투자에 그대로 찬성하는 등…]

정치권도 한몫 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대우조선을 거쳐 간 고문과 자문역은 74명인데, 국정원과 정당 관계자, 전직 대통령 사진사까지 비전문가들이 상당수였고 경영자문료로 억대의 보수를 챙겨갔습니다.

[조동근 /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못된 거는 다 배운 거 같아요. 정권 관련해서 협조한 사람이라든지 그렇다 보니까 임기 때 자기가 많은 것을 좀 취해서 나가겠다…]

대우조선 근로자들은 산업은행 앞에서 구조조정에 앞서 회사를 망가뜨린 낙하산 인사를 책임지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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