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동명이인의 가짜 승객이 탑승하는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진짜 승객이 나타나면서 헤프닝으로 끝이 났지만, 드러난 문제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죠.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은 어제 저녁 지체장애인 최 모 씨가 인천공항의 대한항공 발권창구에서 표를 달라고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면서 최 씨는 자신의 여권을 항공사 직원에게 전달했습니다.
최 씨가 말이 어눌해 잘 알아듣지 못한 창구 직원이 알아서 최 씨의 이름을 조회했습니다.
그랬더니 공교롭게도 최 씨와 이름뿐 아니라 영문명까지 같은 사람이 잠시 뒤 오사카로 출국하는 게 조회됐습니다.
직원은 최 씨에게 '오사카로 가느냐'고 물었고 최 씨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의심 없이 표를 발권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직원이 여권번호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항공기 출발 전 보딩(탑승) 단계에서 이중 발권이 확인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유유히 출국장을 통과한 최 씨는 항공기에 앉았습니다.
잠시 후 오사카행 티켓의 진짜 주인인 최 모 씨가 창구에서 표를 달라고 하자 대한항공은 또다시 이중으로 티켓을 발권했고, 그제서야 이상하다고 느낀 대한항공이 경찰에 신고해 항공기 안에 앉아 있던 최 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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