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7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양복을 입고 나타나서 눈길을 끌더니, 이번에는 지도부가 집단으로 양복을 입고 현지 지도에 나섰습니다.
단순히 옷을 바꿔 입은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의 설명입니다.
<기자>
노동당 위원장직에 오른 김정은이 수행원들을 대거 대동하고 7차 당 대회 이후 처음으로 공개활동에 나섰습니다.
김정은은 물론 수행원 모두가 양복에 넥타이를 맸습니다.
당 대회 때 김정은이 양복을 입긴 했지만, 북한 지도부가 집단으로 서구식 정장을 차려입고 현지지도에 나선 것은 이례적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공포스런 독재자 이미지를 탈피하고 정상적인, 안정감 있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김정은의 기계설비전시장 현지 지도에는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했습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제외한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당 부위원장 전원이 김정은을 수행했습니다.
김영남이 실질적 권력이 없는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당 대회에서 선출된 핵심인사 전원이 총출동해 김정은 정권의 새로운 출발을 과시한 셈입니다.
김정은은 새로 개발됐다는 기계들을 둘러본 뒤 자력자강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자강력제일주의를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하시면서 우리가 믿을 것은 오직 자기의 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것을 강조한 것은 앞으로 계속될 고립에 대비하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