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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받은 후 배에 '구멍'…한류 의사의 정체

<앵커>

의료 한류의 인기가 높은 중국에서 한국 의사들의 얼굴에 먹칠을 한 남성이 적발됐습니다. 가짜 의사 행세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중국 TV에 보도됐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칭다오에 사는 24살 중국인 왕 모 씨는 복부 지방 분해 시술을 받았습니다.

왕 씨는 한국 의사가 와서 시술한다는 말에 1천 위엔, 우리 돈으로 18만 원을 아낌없이 냈습니다.

하지만 시술을 받은 직후 배에 구멍이 생길 정도로 피부가 썩어가는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알고 보니 왕 씨를 시술한 45살 박 모 씨는 한국인 의사가 아니라 한약방 아르바이트 경력이 고작인 불법 시술업자였습니다.

박 씨의 불법 시술 현장은 중국 TV에도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당신은 한국 의사입니까? 병원 경영자입니까, 의사입니까? (못 알아듣겠습니다.) 한국 병원의 어느 과 의사입니까? (저는 중국말 못 알아듣습니다.)]

한국으로 송환된 박 씨에게 서울중앙지법은 불법의료행위를 한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에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의술 한류를 빙자해 불법을 저질러 죄질이 무겁다"며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연간 8조 원 규모로 성장한 중국 성형 시장에선 한국인 의사의 선호도가 매우 높습니다.

[CCTV 앵커 : 이들은 모두 아름다움을 제작하고 생산해 낸다는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인을 상대로 한 불법 의료사고가 잇따르면서 세계 3대 성형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시장에서 의료 한류의 인기를 스스로 걷어차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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