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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폐 질환 원인은 황사"…황당한 의견서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피해자의 폐 질환 원인이 봄철 황사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가 국내 최대 로펌의 자문을 받아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검찰은 수사를 흐리려는 황당한 주장일 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옥시레킷벤키저는 가습기 살균제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말 검찰에 70여 페이지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옥시는 먼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폐 질환은 '비특이성', 즉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질환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여러 선천적,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 질병이기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를 폐 질환의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옥시는 폐 손상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봄철 황사와 꽃가루를 지목했습니다.

옥시는 이런 내용의 의견서를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의 자문을 받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이미 전문가 자문위원회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과 관련이 깊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의견서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옥시 측 전·현직 고위 임원을 불러 조사한 뒤, 업무상 과실치사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임시총회를 열고 가해기업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습니다.

[조태용/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업을 벌여 놓고도 침묵하고 있단 말입니까?]

피해자들은 20대 국회에 청문회 개최와 특별법 제정도 요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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