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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동정심 사려고…"칼에 찔렸다" 자작극

<앵커>

흉기 강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순찰차 24대와 50여 명의 경찰관을 출동시켰는데 허탕을 치고 말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철없는 20대의 자작극이었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편의점 안으로 젊은 남성이 배를 움켜잡고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들어옵니다.

당황한 편의점 점원은 휴지를 뽑아주기도 하고, 계속 전화를 걸며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남성은 결국 바닥으로 쓰러져 몸부림칩니다.

22살 김 모 씨는 편의점에 들어오기 전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남성 : 칼에 찔렸는데….]

[119 : 칼에 찔렸다고요?]

[남성 : 지금 편의점 앞에 있는데, 지금 죽을 것 같거든요.]

[119 : 선생님, 과도하게 움직이지 마세요. 구급차 금방 갈 거예요.]

이내 119 응급차가 도착해 김 씨를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경찰은 새벽 시간 강력범죄가 발생한 걸로 보고, 즉시 순찰차량 24대, 경찰관 54명을 동원해 현장 수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의 상처 부위와 옷이 찢어진 부위가 일치하지 않는 점을 이상히 여겼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진술 내용이 자꾸 바뀌는 걸 추궁했고, 김 씨는 "강도를 당했다고 하면 헤어지자는 여자친구가 마음을 바꿀 거로 생각하고 자해한 것"이라고 자백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술을 먹은 상태였고, 강도한테 당했다고 하면 여 자친구가 동정심에 나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성철 경위/서울 서대문경찰서 : 허위신고를 하게 되면 다른 시민이, 경찰의 도움이 절실한 골든타임에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경찰은 김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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