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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한 번만이라도…" 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앵커>

일본 구마모토 강진은 오늘(20일)로 발생 1주일째를 맞았습니다. 사망자는 59명까지 늘었고 아직도 혈육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실종자 가족의 절망감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취재 중인 손형안 기자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강진으로 폐허가 된 마을을 찾는 사람은 이제 취재진과 구조팀밖에 없습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밤샘 작업으로 실종자 수색에는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또 매몰자가 발견됐습니다.

지금 준비된 구급차로 이송 중입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니시부 초등학교, 이번 지진으로 재학생 3명이 숨진 곳입니다.

지금은 피난민과,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 숙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발견한 매몰자가 끝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깊은 침묵이 흐릅니다.

차가운 흙 속에 묻힌 아들의 무사 생환을 기다리던 어머니는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실종자 가족 :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보고 싶어요. 안아주고 싶어요.]

아버지와 연락이 끊긴 지 일주일째, 살아 돌아오기를 바랐건만 아버지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나마 얼굴이라도 볼 수 있게 됐다며 애써 슬픔을 달래 봅니다.

[실종자 가족 : 아버지가 나타나 줘서 정말 기쁩니다.]

실종 상태였던 어머니를 병원에서 가까스로 찾은 가족도 있습니다.

[모토다/피난민 : 실종 상태였던 어머니와 4일 만에 겨우 연락이 닿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희망은 점점 사라져가지만 그래도 기약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고통입니다.

피난 생활 도중 숨지는 사람까지 생기면서 사망자는 59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김승태,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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