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닷가에 가보시면 파도나 해일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서 설치해 놓은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서 낚시하는 분들을 흔히 볼 수 있죠. 낭만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만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낚시꾼들이 바닷가 테트라포드 위에 늘어서 있습니다.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로 오가는 고기를 잡기 위해 파도가 치는 곳까지 나갔습니다.
[낚시꾼 : 테트라포드 사이 사이에 고기 집이 있어요.]
손맛을 느끼기 위해 경사지거나 해조류가 붙어 있는 미끄러운 곳도 꺼리지 않습니다.
발을 잘못 디디면 안전사고가 날 위험이 크지만 슬리퍼를 신은 강태공도 있습니다.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낚시꾼 : 원래 구명조끼를 입어야 하는데 동네낚시라서 안 입는 사람이 한 80%는 돼요.]
심지어 둥글고 경사진 콘크리트 위에서 술을 마시며 낚시하는 사람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테트라포드가 설치돼 있는 해안가에는 20m 간격으로 위험 표지판이 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아저씨!) 머리를 다쳤어요.]
지난달 22일에는 50대 남성이 8m 아래로 떨어져 머리를 다쳤습니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100여 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해 22명이 숨졌습니다.
[함홍철/부산 남부소방서 119 구조대원 : 자력으로 올라올 수 없고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합니다.]
낚시꾼이나 관광객의 안전 불감증에 출입 통제할 근거도 없다 보니 테트라포드가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